방송/[2025.02~2025.03] 도넛의 구멍

유메오이 카케루 답변 모음

보라돌이ぼらどり 2025. 5. 4. 00:46

*정답이 없는 철학과 윤리적인 질문에 대답하는 게임 <도넛의 구멍>에서 한 대답을 정리한 문서입니다.

*초반의 3개의 질문 (도넛, 고기/생선, 타코야키)는 스킵합니다.

*다회차 플레이의 경우, 첫 회 플레이의 답변을 기준으로 합니다.

 

Q0. 알고 보면 더 이해가 쉬워지는 사고 실험 모음 (도라에몽 어디로든문이랑 게임 디트로이트 내용도 간단하게 알고 있으면 좋아요!)

Q1. 게임 속의 비협조적인 NPC를 용서할 수 있나요?

▶용서한다

▶용서할 수 없다

 

▶용서한다

일단 창작물의 세계라는 점에서 저는 용서할 수 있네요. 창작물이라는 건, 캐릭터들이 주인공과 주인공 일행한테 어떤 짓을 하더라도 '용서할 수 없다'라는 정의는 내릴 수 없는 것 같아요. 오히려 '용서할 수 없다'를 고른 사람들이 무섭네요. 걱정이 돼고. 살면서 힘들지 않을까? 사람들과 잘 지내고 있는걸까? 사람들과의 작은 부딪힘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는 날들을 보내고 있지는 않을까? 엄청 걱정이 되네요. 게임도 게임이지만, 그 생각을 다른 사람들한테도 강요할 것 같아서 무섭다는 생각이 들었네요.

게임에 너무 집중하는 타입일 수도 있다고? 음...공감력이 높다고 할 수도 있겠지만. 게임 속 주인공도 사실 타인이잖아. '주인공도 이 캐릭터를 용서할 수 없을 거야'라고 네가 생각하는 거잖아? 관측된 사실이 아닌데 어떻게 그렇게 확신할 수 있어? 라는 생각이 드네요. 당신한테 이런 일이 생겼을 때 당신이라면 용서하지 못할 테니까 그렇게 생각하는 것 뿐이고, 게임에 몰입한 거랑은 조금 다른 거랑은 생각이 드네요.

Q2. 누군가가 당신에게 상처를 입히고 ‘일부러 그런 건 아니야’ 라는 한 마디로 넘어가려고 한다면, 용서하시겠나요?

▶용서한다

▶용서할 수 없다

 

▶용서한다

'용서한다'네요.

먼저, 가장 중요한 전제가 빠진 것 같아서 그 부분을 먼저 짚고 넘어가자면, 상대방의 '일부러 그런 게 아니야'라는 말이 진심인지 아닌지네요. 거짓말이라고 한다면 용서할 수 없지만, 정말 진심으로 하는 말이라면 용서할 수 있어요. 왜냐하면, 제가 이 말을 하는 입장이 되는 경우에 용서받지 못하면 곤란하니까요. 

사람에 따라 답이 다른 질문들에 대답을 할 때, 저는 최종적으로 '이게 어떻게 나한테 득이 될 지'를 생각하는 사람이거든요.

그러니까 '일부러 그런 게 아니야'라는 말을 제가 할 수도 있다는 경우의 수를 생각해야죠. 

사과해줬으면 한다는 사람들도 사실 이해를 못 하겠어. 뭐에 대한 사과...? 물론 그 상황이나 결과에 대한 사과를 듣고 싶다는 마음도 이해는 하지만 그건 진실된 사과가 아니라는 생각이 들어. 사과를 들으면 용서할 수 있어? 정말? 이라는 생각이 드네요. 

Q3. 식물에도 생명이 있다고 생각하나요?

▶있다

▶없다

 

▶있다

나는 이과니까 '있다'고 대답하게 되네.

생물학과로서 생명의 정의를 알려드리자면 세 가지가 있어요.

1. 외부 세계와 차단되어 있을 것 (막으로 둘러싸여 있는 것)

2. 대사를 할 것 (외부에서 물질을 받아서 체내에서 다른 물질로 변환시키는 것)

3. 이게 가장 중요한데요, 자가증식을 할 것 (자신의 종족만으로 번식이 가능할 것)

식물은 이 조건들을 모두 충족하고 있으니 저는 식물에게 생명이 있다고 생각해요. 생각한다기보다, 그렇게 배웠죠.

바이러스도 생물인가요? 라는 질문이 있는데, 바이러스는 막으로 둘러싸여 있어서 1번 조건을 충족해요. 대사를 하는가, 대부분의 바이러스는 대사를 한다고 할 수 있죠. 가장 큰 문제가 3번인데, 바이러스는 다른 생물의 세포에 붙어서 거기서 증식을 한단 말이죠. 만약 이 세상에 바이러스만 존재했다면 바이러스는 증식을 할 수 없어요. 즉, 자가증식을 할 수 없다는 거라 생물학적으로는 생물이라고 보지 않네요.

Q4. 문처럼 생긴 워프 장치를 통해 이동할 때, 당신이 완전히 분해되고 재구축된다고 생각해 봅시다. 재구축된 당신은 계속해서 당신이라고 부를 수 있는 존재인가요(하나의 생명을 계속 이어가고 있는 것인지)?

▶그렇다

▶아니다

 

▶그렇다

단어가 조금 그런데요. '계속'이라는 말이 조금 수학적인 용어로 들려요. 

한 번 분해되고 재구축되는 과정에서 유한한 틈이 발생하니까 계속된 존재는 아닌데, 아마 이 사람이 물어보고 싶은 건 그런 게 아닐 거라는 생각이 들어.

'워프 전과 후가 같은 사람인가?'로 생각하자면, 이과적인 관점에서 보면 아직 일어나지 않은 현상이니까 대답할 수 없다, 가 정답인 것 같아. 새로운 개념이니까 새로운 정의가 필요할 것 같아. 진지하게 생각하자면 말이야.

예를 들어, 퍼즐 같은 것도 한 번 분해하고 다시 맞추는 게임들이 많은데, 한 번 다 분해하고 다시 맞춘다고 해도 같은 물건이라는 생각이 들거든. 

지금까지 없던 개념을 새롭게 정의할 때에는 역시 인간에게 득이 되는 방향으로 생각해야 한다고 생각하니, 워프 장치가 만들어지면 편리해질테니 '그렇다'고 하고 싶네요. '아니다'를 고르면 워프 장치가 만들어지지 않을 것 같거든요. 

Q5. 저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성격 참 좋다

▶성격이 좋다

 

▶성격 참 좋다

이 질문들과 선택지를 선택한 게 이불쨩이라면 '성격 참 좋다'고 생각해.

갑자기 이런 알 수 없는 공간에서 질문들을 던지는데, 그 질문들에 대한 설명도 충분하지 않으니 그 점에 대해서 나쁜 인상을 품을 가능성도 충분히 있을 수는 있지만, 일단 이런 질문들을 골랐다는 점에서 '성격 참 좋다'인 것 같아요.

Q6. 장기 추첨(건강한 사람들 중에서 랜덤으로 골라서 장기 기증이 필요한 사람들에게 장기를 제공하게 하는 가상의 제도)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안된다고 생각한다

▶괜찮다고 생각한다

 

▶안된다고 생각한다

직감적으로는 안 된다고 생각하는데, 반대로 (이 제도에) 어떤 메리트가 있는지 생각해볼까요.

인간 사회의 결정권을 AI한테 넘겨줬을 때, AI가 할 것 같은 선택이네. '이 제도를 도입하면 인류의 인구가 늘어납니다'라던가.

지금 제 안에서 제가 추첨 대상이 되고 싶지 않다는 생각이 들어서 '안 된다' 쪽으로 마음이 기울고 있네요.

이런저런 말을 했지만, 역시 개인의 동의가 없는 추첨이라는 점이 가장 마음에 걸리네요. 인류 전체의 이익을 위한 것을 건강한 사람들에게서만 해결하려고 한다는 점이 너무 AI스럽다는 생각이 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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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상이지만, 지금 이불을 뒤집어 쓰고 있는 사람이 큰 병을 앓고 있어서 장기 기증이 필요한 사람. 그리고 플레이어가 장기 기증자. 그러니까 이 사람 입장에서 내 장기를 가져가는 건 '일부러 그런 게 아니야'일 거고, 아이템을 넘겨주지 않으려는 비협조적인 NPC랑도 이어지고. 식물은 뭐지? 이 사람이 원래 식물이고 인간이 되고 싶어서 장기가 필요하다던가. 이런 스토리를 생각하는 것도 재밌네요.)

Q7. ‘스웜프맨(화학반응으로 인해 늪에서 인간과 완전히 동일한 존재{겉모습도 사고방식도 똑같지만, 실제로는 아무것도 경험하지 않은})’은 인간이라고 생각하시나요?

▶그렇다

▶아니다

 

▶그렇다

인간이라고는 생각해. 복제의 대상이 된 사람과 같은 사람이냐고 한다면 그건 아닌 것 같지만. 태어난 그 순간은 같을 지 몰라도, 스웜프맨도 살아가면서 다른 경험을 쌓아가게 되니까. 이런 걸 생각하는 것도 인간의 오만이라는 느낌이 들지만요. '인간이냐 인간이 아니냐'에 대해 생각해보자, 라는 게 인간이 인간 자신을 우월하고 특별한 존재라고 생각하는 증거라고 생각해요.

굳이 이과적 사고를 하자면, 유전자적으로 같다면 같은 사람이니까 인간이라는 생각이 드네요.

Q8. 스웜프맨을 장기 추첨의 대상으로 하는 것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안된다

▶괜찮다

 

(해당 질문 없음)

Q9. 지금까지의 질문에 대답하면서 거짓말을 하지는 않았나요?

▶했다

▶하지 않았다

 

▶하지 않았다

이런 목숨도 보장되지 않는 곳에서 거짓말을 할 리가 없잖아요.

Q10. 크게 심호흡을 해 봅시다. 숨을 들이마실 때마다 목덜미에 약간의 무게감이 느껴지지 않나요? 당신이 움직일 때마다 조금씩 같이 움직이며 그곳에 있는 존재. 떨쳐버리실 건가요?

▶떨쳐버린다

▶그런 거 말도 안 된다

 

▶그런 거 말도 안 된다

'말도 안 된다'는 어투가 너무 세지 않아? 그렇게까지 모욕을 주고 싶은 건 아닌데;;

하지만 떨쳐버린다를 고르면 거짓말을 하게 되는 거니까.

Q11. 당신과 저, 둘 중 하나만 이 방을 나갈 수 있다면 당신은 방을 나가시겠나요? 아니면 조금이나마 제게 생명의 시간을 나눠주시겠나요?

▶나간다

▶남는다

 

▶나간다

나간다, 남는다 보다는 나를 희생하더라도 이 녀석을 구하고 싶은지, 에 대한 질문인 것 같네.

지금까지 해왔던 모든 질문들을 리셋하고 아예 처음부터 이 질문을 한다면 아마 '나간다'를 선택할 테니까 '나간다'를 고를까요.

여기 남아서 새로운 인생을 시작해도 되긴 하지만요. 재밌어 보이고. 하지만 사실 여기에 남는다는 게 사실, 현실세계에서 존재가 사라지는 '죽음'과 같은 느낌이 들잖아요. 외부와 단절되고 계속 방에 남는 거니까. 

그러니까 '나간다, 남는다'가 아니라 '계속 살 것인지, 죽을 것인지'에 대한 질문인 것 같이 느껴지는데요, 그렇다면 모든 걸 제쳐두고 '산다'를 선택해야 해요. 일단 '산다'를 선택을 선택한 다음에 살아가면서 겪을 힘든 일들에 대해 고민해야 행복해질 수 있는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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