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답이 없는 철학과 윤리적인 질문에 대답하는 게임 <도넛의 구멍>에서 한 대답을 정리한 문서입니다.
*초반의 3개의 질문 (도넛, 고기/생선, 타코야키)는 스킵합니다.
*다회차 플레이의 경우, 첫 회 플레이의 답변을 기준으로 합니다.
Q0. 알고 보면 더 이해가 쉬워지는 사고 실험 모음 (도라에몽 어디로든문이랑 게임 디트로이트 내용도 간단하게 알고 있으면 좋아요!)
Q1. 게임 속의 비협조적인 NPC를 용서할 수 있나요?
▶용서한다
▶용서할 수 없다
▶용서한다
용서하고 말고도 없지 않아? 화가 나지 않으니까 용서할 것도 없을 것 같아.
근데 '용서'의 정의가 애매하네. 이런 이과 발언하면 미움받을 것 같지만. '용서'의 정의는 무엇인가요? '비협조적'의 범위는 어디까지인가요? 우리에게 피해를 준 건가요? 아니면 그냥 무관심한 건가요? 간섭하지 않으려고 하는 거랑 직접적인 피해를 입히는 거랑은 전혀 다르니까요. 어느 쪽인가요? '용서할 수 없다'의 선은 어디까지인가요?
(이런 건 멋대로 해석하는 거지.) 피해를 끼친 게 아니라면 용서할 수 있어.
Q2. 누군가가 당신에게 상처를 입히고 ‘일부러 그런 건 아니야’ 라는 한 마디로 넘어가려고 한다면, 용서하시겠나요?
▶용서한다
▶용서할 수 없다
▶용서할 수 없다
그 사람이 어떻게 생각하는 지가 중요하죠. 세상에는 실제로 고의로 일어나지 않은 일들도 있으니까요. 용서하고 싶죠. 다만! 저 한 마디로 끝내려고 하는 건 싫어요. 뒤에 '미안'을 붙여주면 좋겠어요. 본인의 의도와 상관없이 벌어진 일인 건 맞지만, 그럼에도 상처 입은 사람이 있기 때문에 그 행동에 대한 사과가 필요하다고 생각해요.
Q3. 식물에도 생명이 있다고 생각하나요?
▶있다
▶없다
▶있다
뇌가 있냐 없냐로 따지면 식물에게 뇌는 없지. 하지만 '생명인가'를 물어본다면 식물은 당연히 생명이지.
물고기와 동물들도 생명이 있지. 반대로 '생명이 없다'의 기준은 어디부터지. 생명이 없는 건 뭐야? 완전 무기물이겠지.
식물은 유기물이잖아. 그 판단도 어렵긴 하지만. 균류도 같은 거 아냐? '죽인다'라는 말을 쓰잖아. '살균'. 그럼 생명이 있는 거겠지. 중요한 건, 그 물질이 어떤 활동을 하고 그 활동이 어느 순간 멈추는 순간이 있다고 한다면 생명이 있다고 볼 수 있을 것 같아.
Q4. 문처럼 생긴 워프 장치를 통해 이동할 때, 당신이 완전히 분해되고 재구축된다고 생각해 봅시다. 재구축된 당신은 계속해서 당신이라고 부를 수 있는 존재인가요(하나의 생명을 계속 이어가고 있는 것인지)?
▶그렇다
▶아니다
▶아니다
한 번 분해된 시점에서 이미 생명이 끝난 거 아니야?
아까의 무기질 얘기랑 이어진단 말이지. 물에 생명이 있나요? 분자라고 했으니까 단백질 같은 건가. 아미노산에게 생명이 있나요? CH3COOH에게 생명이 있나요?
신체 구조와 기억과 사고방식이 완전히 동일한 다른 생명체라고 생각해. 한 번 분자 상태로 돌아갔으니까.
Q5. 저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성격 참 좋다
▶성격이 좋다
▶성격 참 좋다
'성격이 좋다'는 다정하다는 뜻이고, '성격 참 좋다'는 너 성격 재밌다, 독특하다라는 뜻이지. 나는 그렇게 생각해.
'성격 참 좋다'는 비꼬는 것처럼 들리는 말이지. 왜냐하면 드라마 같은 곳에서 비꼬는 장면에서 쓰이는 걸 많이 봤으니까. 이 말은 누가 처음 시작했을까?
이런 질문을 하면서 이 두 가지 선택지를 주는 걸 봐서는 '다정하구나'가 아니라 '재미있네'의 살짝의 비꼼을 섞은 이쪽인 것 같아.
Q6. 장기 추첨(건강한 사람들 중에서 랜덤으로 골라서 장기 기증이 필요한 사람들에게 장기를 제공하게 하는 가상의 제도)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안된다고 생각한다
▶괜찮다고 생각한다
▶안된다고 생각한다
이런 질문에 대답할 때에는 질문의 본질이 아니라 내가 어떤 부분에서 대답을 망설이고 있는 지를 찾아야 해.
이 질문의 경우, 한 명은 희생하게 되지만 그 덕분에 많은 사람들을 살릴 수 있지. '싫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자기가 희생의 대상이 되는 걸 두려워하는 거고, '좋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구할 수 있는 생명에 중점을 두고 있는 거야. 나는 어느 쪽에 중점을 둘 것인가. 그게 메인인거지. 윤리랑은 상관 없이.
먼저, 아까 코멘트에도 있었는데, '강제적'으로 목숨을 빼앗는 제도는 위험하다고 생각해. 무섭잖아. 확률로 목숨을 빼앗길 수 있다는 게 무서워.
장기 기증을 받는 입장이 되었다고 생각해 봤을 때, 기증이 필요한 사람들 중에서는 정말 갑작스럽게 백혈병 판정을 받았다거나 그런 사람들도 있겠지만, 나처럼 에너지 드링크 엄청 마시고 단 것 엄청 먹고 쌀밥 매일 세 그릇씩 먹었습니다 (저는 세 그릇은 안 먹어요). 당뇨병 판정을 받았습니다. 이런 사람을 위해 건강한 사람이 희생되는 건 좀 싫지 않아? 그걸 판별할 수 없다는 게 걸리지. 사람들의 일상생활을 감시할 수 없으니까.
Q7. ‘스웜프맨(화학반응으로 인해 늪에서 인간과 완전히 동일한 존재{겉모습도 사고방식도 똑같지만, 실제로는 아무것도 경험하지 않은})’은 인간이라고 생각하시나요?
▶그렇다
▶아니다
▶아니다
'인간의 정의'를 물어보는 거구나.
1. 몸의 구조 물질
이것만 보면 스웜프맨은 인간이예요. 물질과 몸의 구성 요소는 모두 동일하니까.
2. 인간에게서 태어났는가
나는 이쪽이라고 생각해. 인간에게서 태어난 존재가 인간이라고 생각해.
생물은 보통 어미와 자식이 있으니까, 부모가 없는 인간에게서 태어나지 않은 존재가 과연 인간인가, 라는 생각이 드네.
아담과 이브는 예외지만, 그 이후부터는 인간에게서 태어난 존재가 인간인 거잖아.
'스웜프맨'이라고 하는 인간과 똑같이 생긴 새로운 종족이 생겨나는 거라고 생각해.
Q8. 스웜프맨을 장기 추첨의 대상으로 하는 것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안된다
▶괜찮다
▶괜찮다
나는 아까 스웜프맨은 인간이 아니다, 라고 대답했으니 이걸 기준으로 생각할게요. 인간이 아니니 다른 동물들과 같은 취급을 해야 하죠. 여기서 안 된다고 한 사람은 '스웜프맨은 인간인가?'에 대한 정의를 다시 생각해 보는 게 좋을 것 같아요. 그게 애매한 것 같으니까. 인간이 아니라는 걸 알고 있으면서도 안 된다고 하는 사람은 아마 스웜프맨이 인간처럼 생겼기 때문에 거부감이 드는 거예요. '스웜프맨은 인간처럼 생겼으니 안 돼요'라고 하면, 사실 우리는 돼지나 소를 사육해서 잡아먹고 있잖아요. 목숨을 뺏는다는 행위는 똑같은데 왜 스웜프맨은 안 돼죠? 유일한 이유는 개인의 감정인 거죠. 스웜프맨이 인간과 똑같이 생겼으니까. 그것 밖에 없죠. 저는 아까 스웜프맨을 '인간이 아니다'고 정의했으니, 다른 동물들과 같은 취급을 해야한다고 생각해요.
스웜프맨을 인간이 아니라고 정의하면서 이 제도는 안 된다고 하는 부분이 조금 오만하다고 생각해요. '스웜프맨은 인간이니 안 된다'나 '스웜프맨은 인간이 아니니 괜찮다' 둘 중 하나라고 생각해.
Q9. 지금까지의 질문에 대답하면서 거짓말을 하지는 않았나요?
▶했다
▶하지 않았다
▶하지 않았다
엄청 열심히, 진지하게 대답하고 있어요.
Q10. 크게 심호흡을 해 봅시다. 숨을 들이마실 때마다 목덜미에 약간의 무게감이 느껴지지 않나요? 당신이 움직일 때마다 조금씩 같이 움직이며 그곳에 있는 존재. 떨쳐버리실 건가요?
▶떨쳐버린다
▶그런 거 말도 안 된다
▶떨쳐버린다
갑자기 엄청 영적인 얘기가 됐네.
근데 나 어깨에 무게감이 느껴진다면 벌레인 줄 알고 떨쳐버릴 것 같아. 여기 영적인 거라고 써 있지는 않잖아. 귀신이라면 '그런 거 말도 안 된다'고 했을지도 모르지만, 벌레일 가능성이 있어.
Q11. 당신과 저, 둘 중 하나만 이 방을 나갈 수 있다면 당신은 방을 나가시겠나요? 아니면 조금이나마 제게 생명의 시간을 나눠주시겠나요?
▶나간다
▶남는다
▶나간다
이 사람이 만약 나와 관련 있는 사람이었다면 무언가를 제공했을 지도 몰라. 하지만 아직 1시간 정도밖에 같이 있지 않았던 사람을 위해 무언가를 해 준다는 다정함이 저에게는 없기에 나가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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