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2025.02~2025.03] 도넛의 구멍

세라프 다즐가든 답변 모음

보라돌이ぼらどり 2025. 3. 16. 11:31

*정답이 없는 철학과 윤리적인 질문에 대답하는 게임 <도넛의 구멍>에서 한 대답을 정리한 문서입니다.

*초반의 3개의 질문 (도넛, 고기/생선, 타코야키)는 스킵합니다.

 

Q0. 알고 보면 더 이해가 쉬워지는 사고 실험 모음 (도라에몽 어디로든문이랑 게임 디트로이트 내용도 간단하게 알고 있으면 좋아요!)

Q1. 게임 속의 비협조적인 NPC를 용서할 수 있나요?

▶용서한다

▶용서할 수 없다

 

▶용서한다

RPG에 나오는 용사는 마을 사람 입장에서 보면 외부인이잖아. 확실하게 구해줄 거라는 보장도 없고 믿음이 안 가니까 비협조적인 것도 이해가 되는데.

Q2. 누군가가 당신에게 상처를 입히고 ‘일부러 그런 건 아니야’ 라는 한 마디로 넘어가려고 한다면, 용서하시겠나요?

▶용서한다

▶용서할 수 없다

 

▶용서한다

저는 귀찮으니까 용서하겠습니다. 왜 귀찮냐면, 용서하지 않으면 내 안에서 감정적으로 앙금이 남는 게 귀찮아. 

'일부러 그런 건 아니야!' '아...그렇군요.' 하고 끝이야.

Q3. 식물에도 생명이 있다고 생각하나요?

▶있다

▶없다

 

▶있다

유기물이니까 생명은 있는 거 아냐? 

영양공급이 없으면 시드니까 생명이 있다고 해도 될 것 같은데. 무기물 같은 경우는 녹이 슬기도 하지만 그건 영양공급이랑은 상관 없는거고 산소와의 결합으로 녹이 스는 거니까 그걸 생명이라고 하기는 좀 그런 것 같아.

능동적으로 영양분을 섭취하려고 하는지 아닌지가 기준인 것 같아요.

Q4. 문처럼 생긴 워프 장치를 통해 이동할 때, 당신이 완전히 분해되고 재구축된다고 생각해 봅시다. 재구축된 당신은 계속해서 당신이라고 부를 수 있는 존재인가요(하나의 생명을 계속 이어가고 있는 것인지)?

▶그렇다

▶아니다

 

▶그렇다

워프 장치를 통해 분자 단위로 분해되고, 그 과정이 어느 한 곳으로 전송되는 게 아니라 전파처럼 분자가 패킷으로서 전송되어서 재구축되는 원리라고 나는 생각하니까 한 생명이 계속 이어지고 있는 것 같아.

전송된 그 사람의 존재가 사라지지 않고 계속 이어지니까.

데이터 전송에 관해서는 연속성이 없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적을 것 같아.

Q5. 저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성격 참 좋다

▶성격이 좋다

 

▶성격 참 좋다 

에?! 

Q6. 장기 추첨(건강한 사람들 중에서 랜덤으로 골라서 장기 기증이 필요한 사람들에게 장기를 제공하게 하는 가상의 제도)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안된다고 생각한다

▶괜찮다고 생각한다

 

▶안된다고 생각한다

'강제적'이라는 단어를 사용한 것에서 나쁜 인상을 주려는 것처럼 느껴지는데.

의사라고 하더라도 누군가의 몸을 멋대로 처분할 권리는 없어. 엄청 궁극적으로 생각하자면, 나만 건강하게 살면 되니까. 누군가를 구하고 싶다, 누군가에게 장기를 제공해주고 싶다는 몸과 마음에 여유가 있고 그 의사를 표현하는 수고를 아끼지 않는 사람이 '기증하겠습니다'라고 말하고 있는 것 뿐이고. 자연의 섭리에 따르자면 다른 사람의 장기가 필요할 정도의 중병이라면 만약 기증자가 나타나지 않는다면 '포기합시다'라고 말하는 정도인 거니까, 같은 인간이니까 같은 일본인이니까 살려주자고요, 라고 다른 사람이 말하는 건 좀 아니지 않아? 그 사람에게는 그 사람의 삶이 더 중요할 테니까.

Q7. ‘스웜프맨(화학반응으로 인해 늪에서 인간과 완전히 동일한 존재{겉모습도 사고방식도 똑같지만, 실제로는 아무것도 경험하지 않은})’은 인간이라고 생각하시나요?

▶그렇다

▶아니다

 

▶아니다

인간으로서 태어나지 않았으니 인간이 아닌 게 아닐까?

디트로이트 플레이할 때도 잠깐 말했었는데, 안드로이드는 인간이 아니니까. 인간으로서 태어나는 과정을 거치지 않았다면 인간의 형태를 한 인간이 아닌 무언가라고 생각해. 

같은 지능을 가진 생물체로서 공존할 수는 있을테지만, 확실히 '인간입니다'라고 말하기는 어려울 것 같아.

예를 들어 게임을 하고 세이브 데이터를 남겼는데, 그걸 중고로 팔았다고 하자. 그걸 산 사람이 저장되어 있는 세이브 데이터를 보고 과연 '이거 제가 플레이 한 거예요'라고 할 수 있는지? 같은 문제인 것 같아.

한 사람을 그 사람으로 정의하는 건 지금까지 살아온 기억이라던가 주위 사람들과 쌓아온 관계라던가 그런 부분이니까, 주위 사람들은 이 남자(스웜프맨)을 같은 사람으로서 대할 수도 있겠지만. <히카루가 죽은 여름> 같은 느낌인 것 같아. 조금 읽은 적 있는데. 

저는 물질구조적으로 인간을 복사한 새로운 생명체로서 받아들이겠습니다.

Q8. 스웜프맨을 장기 추첨의 대상으로 하는 것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안된다

▶괜찮다

 

▶안된다

스웜프맨의 장기가 인간의 몸과 적합한 지는 별개의 이야기인 것 같아. 장기를 이식했는데 그 순간 스웜프맨의 장기가 다시 진흙으로 돌아가버리면 어떡해. 실험해 볼 가치는 있는 것 같지만, 일단 추첨의 대상으로 하면 안 된다고 생각해.

윤리적 관점은 일단 제쳐두고, 리스크 헷지를 생각했을 때도 좋지 않은 것 같고. 만약에 어떤 사람이 죽고 스웜프맨이 나타났습니다! 라는 상황에서 그 사람의 원래 가족이나 친구들이 (이 사람이 스웜프맨이라는 이유로 장기 추첨의 대상이 된다면) 어떻게 생각할 지에 대한 문제도 남아있지. 

내 답변의 이유는 리스크 헷지와 조금의 윤리야.

애초에 장기 제공을 추첨제로 하면 안돼. 어떤 생명체든지. 돼지의 장기를 사용하든 원숭이의 장기를 사용하든 혈액검사를 통해 적합성을 먼저 확인하고 나서 진행하는 편이 좋을 거라고 생각해. 

Q9. 지금까지의 질문에 대답하면서 거짓말을 하지는 않았나요?

▶했다

▶하지 않았다

 

▶하지 않았다

성격 참 좋네!

Q10. 크게 심호흡을 해 봅시다. 숨을 들이마실 때마다 목덜미에 약간의 무게감이 느껴지지 않나요? 당신이 움직일 때마다 조금씩 같이 움직이며 그곳에 있는 존재. 떨쳐버리실 건가요?

▶떨쳐버린다

▶그런 거 말도 안 된다

 

▶그런 거 말도 안 된다

BKBKS(바카바카시이, 바보같은 얘기다)인 얘기인데. 내 어깨에 무게감? 그런 거 말도 안 되지.

Q11. 당신과 저, 둘 중 하나만 이 방을 나갈 수 있다면 당신은 방을 나가시겠나요? 아니면 조금이나마 제게 생명의 시간을 나눠주시겠나요?

▶나간다

▶남는다

 

▶나간다

너무 즉답이라 미안한데, 당신에게 내 생명의 시간을 나눠주기 보다는 나는 스스로 내 삶을 열심히 살아가고 싶어. 앞으로의 삶에 어떤 어려움이 도사리고 있다고 해도 말이지. 미안하지만 다른 사람들에게 나눠줄 생명의 여유는 없어요.

 

+살아가면서 힘든 일이 생기면 어떡하죠?

상처받으면 돼. 많이 상처받고 천천히 천천히 그 상처를 치유해가면 된다고 생각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