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2025.02~2025.03] 도넛의 구멍

카이다 하루 답변 모음

보라돌이ぼらどり 2025. 3. 20. 22:21

*정답이 없는 철학과 윤리적인 질문에 대답하는 게임 <도넛의 구멍>에서 한 대답을 정리한 문서입니다.

*초반의 3개의 질문 (도넛, 고기/생선, 타코야키)는 스킵합니다.

 

Q0. 알고 보면 더 이해가 쉬워지는 사고 실험 모음 (도라에몽 어디로든문이랑 게임 디트로이트 내용도 간단하게 알고 있으면 좋아요!)

Q1. 게임 속의 비협조적인 NPC를 용서할 수 있나요?

▶용서한다

▶용서할 수 없다

 

▶용서한다

현실이라고 한다면 손실이 발생했으니까 용서하기 힘들 것 같아. 하지만 게임 속에서의 비협조적인 사람이라면 그것도 게임의 재미 중 하나란 말이지. 아이템을 바로바로 얻게 되면 게임이 너무 간단해진단 말이죠. 태초마을에서 바로 아이템을 입수해서 마왕을 쓰러트리러 가는 길이 열린다고 해도 지게 되어있어. 중간에 고블린을 만난다는 등의 시스템이 있다는 건 게임 속의 내가 강해지기 위해 필요한 의식 같은 거라고 생각해. 

심리적인 측면에서 보면 현실에서 그런 사람이 있다면 '협력 좀 하지'라고 생각할 수 있겠지. 하지만 게임 속이라면 그런 역할을 부여받아서 완수할 뿐인 거니까 용서할 수 있어.

Q2. 누군가가 당신에게 상처를 입히고 ‘일부러 그런 건 아니야’ 라는 한 마디로 넘어가려고 한다면, 용서하시겠나요?

▶용서한다

▶용서할 수 없다

 

▶용서하지 않는다

그 사람이 고의로 한 건지 아닌지가 중요한 게 아니라 내가 용서할지 말지에 대한 이야기란 말이지. 그래서 용서해도 고 안 해도 돼요. 주도권은 나한테 있으니까. 

'고의가 아니었어'라는 말을 듣고 용서할 수 있는 게 맞다면 어떤 사람이 큰 죄를 저질러도 체포되면 안 되는 게 맞는데, 실제로는 체포되니까. 그렇게 생각하면 나는 용서 안 하고 싶어.

예를 들어 교통사고가 나는 건 대부분이 고의가 아닐테지만, 결과적으로는 사고가 났고 그에 대한 법적 책임을 지게 되니까. 세상의 법칙에 따르면 역시 '용서할 수 없다'가 맞는 것 같아. (이런 말을 들었을 때) 나도 용서하지 못할 때가 많으니까.

Q3. 식물에도 생명이 있다고 생각하나요?

▶있다

▶없다

 

▶있다

성장도 하고 시들기도 하잖아. '시든다'라는 명확한 '죽음'의 개념이 있으니까 생명이 있는 거라고 생각해.

'말을 하는' 건 별로 좋은 기준은 아닌 것 같아. 강아지나 고양이도 말은 못 하지만 생명이잖아(짖기는 하지만).

'사고를 하는 것'이 기준이라면, 나는 식물도 사고를 한다고 생각해. 꽃이 필 때도 주위 온도를 보고 피잖아. 

Q4. 문처럼 생긴 워프 장치를 통해 이동할 때, 당신이 완전히 분해되고 재구축된다고 생각해 봅시다. 재구축된 당신은 계속해서 당신이라고 부를 수 있는 존재인가요(하나의 생명을 계속 이어가고 있는 것인지)?

▶그렇다

▶아니다

 

▶아니다

계속해서 이어지는 존재는 아니라고 생각해.

쌍둥이도 유전자 정보는 동일하지만 어떤 경험을 쌓느냐에 따라 성격이나 취향이 달라지잖아. 

한 번 분해됐다는 점에서 생명이 사라진 거니까 모든 게 동일하지만 별개의 개체인 거라고 생각해. 

복사 붙여넣기 한 파일도 같은 파일이긴 하지만 연속성은 느껴지지 않는 것 같아. 소설도 1권이랑 2권이 내용이 이어지기는 하지만 다른 책인거잖아.

한 번 분해됐다는 게 조금 크게 느껴지네. 예를 들어 컵에 담긴 물을 한 번 버리고 다시 담는다고 했을 때, 컵에 담긴 물의 성분은 같지만 사실 다른 물인거잖아. 

Q5. 저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성격 참 좋다

▶성격이 좋다

 

▶성격 참 좋다

두 가지 뜻으로 받아들일 수 있는 '성격 참 좋다'를 선택할래. 비꼬는 것처럼도 들리지만 칭찬하는 것처럼도 들리잖아.

Q6. 장기 추첨(건강한 사람들 중에서 랜덤으로 골라서 장기 기증이 필요한 사람들에게 장기를 제공하게 하는 가상의 제도)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안된다고 생각한다

▶괜찮다고 생각한다

 

▶안된다고 생각한다

기증자한테 선택권이 주어지지 않는 점이 안된다고 생각해. 기증자가 추첨제에 동의를 한다면 괜찮겠지만, 지금 거부권이 없는거잖아. 장기를 기증 받은 사람도 100% 마음 편할 수 없을 것 같아. 

근데 인간의 죽음도 자연의 섭리인 거잖아. 물론 장기기증이 필요한 사람들에게 장기가 제공되어서 사람들이 살 수 있는 사회가 좋겠지만, 역시 선택지가 없다는 게 마음에 걸리네.

Q7. ‘스웜프맨(화학반응으로 인해 늪에서 인간과 완전히 동일한 존재{겉모습도 사고방식도 똑같지만, 실제로는 아무것도 경험하지 않은})’은 인간이라고 생각하시나요?

▶그렇다

▶아니다

 

▶아니다

인간을 어떤 것으로 정의하느냐에 대한 질문인거지. 

태어난 순간에 스웜프맨으로서 태어난 거니까 인간이 될 수는 없다고 생각해. 인간에게서 태어난 존재가 인간인 것 같아. 

조금 별개의 얘기긴 하지만, 바나나맛 사과는 맛은 바나나지만 생긴 건 사과잖아. 그걸 바나나라고 할 수는 없는 것 같아.

스웜프맨은 인간을 닮은 존재지만, 인간을 "닮았다"고 한 부분에서 이미 인간이 아니라고 정의하는 거라고 생각해. 무언가를 따라했다는 건, 원래는 그게 아니었다는 거잖아.

Q8. 스웜프맨을 장기 추첨의 대상으로 하는 것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안된다

▶괜찮다

 

▶안된다

추첨 대상으로 하면 안된다를 선택하는 건, 스웜프맨이 인간과 똑같이 생겼다는 것에서 오는 생리적인 혐오감 때문이라고 생각해. 그건 본능적인 거니까 부정할 수는 없어.

태어났을 때는 스웜프맨으로 태어났더라도 살아가면서 다양한 경험을 쌓으면 그건 이미 하나의 "개(個)"인 거라고 생각해. 오로지 인간만을 중시하는지 아니면 인간과 스웜프맨을 동일시하는지, 어떤 관점으로 보는지에 따라 괜찮다 안된다가 나뉠 것 같아. 지금 그런 법이 만들지는 중인 과정인 것 같으니(질문 내용으로 유추한 바로는) 안된다고 생각해.

Q9. 지금까지의 질문에 대답하면서 거짓말을 하지는 않았나요?

▶했다

▶하지 않았다

 

▶하지 않았다

타코야끼 말하는거지? 

그건 실패예요. 거짓말은 안 했어요. 실패했다고 솔직하게 말했으니까 거짓말은 안 했어요.

Q10. 크게 심호흡을 해 봅시다. 숨을 들이마실 때마다 목덜미에 약간의 무게감이 느껴지지 않나요? 당신이 움직일 때마다 조금씩 같이 움직이며 그곳에 있는 존재. 떨쳐버리실 건가요?

▶떨쳐버린다

▶그런 거 말도 안 된다

 

▶그런 거 말도 안 된다

이거 최면술이지?

이런 거는 믿느냐 마느냐의 문제란 말이지. 나는 목덜미 위에 뭔가 있다고 생각하고 싶지 않으니까 '말도 안 된다'를 선택할래.

Q11. 당신과 저, 둘 중 하나만 이 방을 나갈 수 있다면 당신은 방을 나가시겠나요? 아니면 조금이나마 제게 생명의 시간을 나눠주시겠나요?

▶나간다

▶남는다

 

▶나간다

살아가면서 어떤 일이 생길 지 모르는 게 인생이니까. 인생에서의 성공, 실패가 중요한 게 아니고 여기서 나가고 싶은지에 대한 의사 표현이 중요한 것 같아. 내가 나가고 싶다고 하고 얘도 나가고 싶다고 하면 서로 얘기해서 결정하면 될 일이고. 내가 남는다를 선택하면 100% 얘가 나가게 되는데 나도 나가고 싶다고 생각하고 있으니까. 

남아서 사고 실험을 계속 하는 것도 재미있어 보이긴 하지만 나갈래.

 

*방 밖으로 나가서 힘든 일을 겪게 된다면?

→ 그게 인생이라는 거니까. 어떤 선택을 하더라도 마이너스인 결과가 나올 가능성이 있다는 게 인생이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