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답이 없는 철학과 윤리적인 질문에 대답하는 게임 <도넛의 구멍>에서 한 대답을 정리한 문서입니다.
*초반의 3개의 질문 (도넛, 고기/생선, 타코야키)는 스킵합니다.
*다회차 플레이의 경우, 첫 회 플레이의 답변을 기준으로 합니다.
Q0. 알고 보면 더 이해가 쉬워지는 사고 실험 모음 (도라에몽 어디로든문이랑 게임 디트로이트 내용도 간단하게 알고 있으면 좋아요!)
Q1. 게임 속의 비협조적인 NPC를 용서할 수 있나요?
▶용서한다
▶용서할 수 없다
▶용서한다
40%의 사람이 (나에게) 협조적이고 40%가 비협조적이고 나머지 20%은 어느 쪽도 아니라는 말도 맞다고 생각해. 비협조적인 사람도 있을 수도 있지. 그게 다양성이기도 하니까. 어떻게 보면 다양성=인간인거지. 비협조적인 NPC한테 용사가 '아니, 내가 지금 세상을 구해준다니까?'라고 말하는 게 더 오만한 거라고 생각해. 반에서 선생님한테 선물 주겠다고 갸루가 나와서 200엔씩 내주세요~라고 하는 거 말이야. 선물하고 싶은 사람들만 사면 됐지 왜 굳이 수금하냐, 라는 사람도 있잖아. 드리고 싶은 선물이 있으면 너네끼리 사면 되지 않아? 라고 생각하네요, 저는. 그런 걸 용서하는 사람들의 편에 있고 싶네요.
Q2. 누군가가 당신에게 상처를 입히고 ‘일부러 그런 건 아니야’ 라는 한 마디로 넘어가려고 한다면, 용서하시겠나요?
▶용서한다
▶용서할 수 없다
▶용서할 수 없다
일부러 그런 건 아니라고 한다는 건, 자기가 나쁜 일을 했다는 자각이 있는 사람들이 더 많다고 생각해. (만약 내가 이 말을 하게 된다면 말이야. 예를 들어 바람이라던가. 최근에 라인 뉴스에서 바람 핀 남자 어쩌구 밖에 안 봐서 당장 바람 밖에 생각이 안 나네) 뭔가 나쁜 일을 하면서 그 일이 불러올 결과를 예상하지 못한 사람들이 이 말을 하는 것 같아. 지금 나쁜 짓을 하고 있다라는 생각이 들지만, 막상 그걸 지적받았을 때 '일부러 그런 건 아니야'라는 말이 나오는 것 같아. 앞으로 벌어질 일을 간과했을 때 나오는 변명이라는 생각이 드네.나쁜 일을 저지르고 있다는 자각이 들었다는 순간이 있었다는 점에서 나는 용서하지 못 할 것 같아.
Q3. 식물에도 생명이 있다고 생각하나요?
▶있다
▶없다
▶있다
귀찮으니까 있다로 갈까요.
Q4. 문처럼 생긴 워프 장치를 통해 이동할 때, 당신이 완전히 분해되고 재구축된다고 생각해 봅시다. 재구축된 당신은 계속해서 당신이라고 부를 수 있는 존재인가요(하나의 생명을 계속 이어가고 있는 것인지)?
▶그렇다
▶아니다
▶아니다
응 (그런 장치는) 없어요.
'계속'이라는 단어를 포함시킨 게 조금 치사한 것 같아. '계속'이란 건 뭐죠?
나 테세우스의 배는 다른 배라고 생각하고, 전설의 소스도 원래의 소스가 아니라고 생각하니까.
Q5. 저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성격 참 좋다
▶성격이 좋다
▶성격 참 좋다
와 귀찮다....우리 아직 서로 잘 알 정도로 얘기한 건 아니지 않아? 이 게임 시작한 지 20분도 안 됐고, 말은 내가 훨씬 더 많이 했고. 당신을 이해할 수 있을 정도로 대화를 한 게 아니니까. 딱히 아무 느낌도 없는데. 미안하지만 '성격 참 좋다'로 갈게.
Q6. 장기 추첨(건강한 사람들 중에서 랜덤으로 골라서 장기 기증이 필요한 사람들에게 장기를 제공하게 하는 가상의 제도)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안된다고 생각한다
▶괜찮다고 생각한다
▶안된다고 생각한다
안 된다, 괜찮다를 떠나서 싫어! '싫어'라는 선택지가 있으면 좋겠어.
Q7. ‘스웜프맨(화학반응으로 인해 늪에서 인간과 완전히 동일한 존재{겉모습도 사고방식도 똑같지만, 실제로는 아무것도 경험하지 않은})’은 인간이라고 생각하시나요?
▶그렇다
▶아니다
▶아니다
(뭔가 내가 읽으니까 좀 야하지 않아? 뭔가 좀 루나틱하지. 루나틱한 게 야하다는 건 아니지만.)
스웜프맨이라고 말한 시점에서 인간이 아니라고 생각해.
Q8. 스웜프맨을 장기 추첨의 대상으로 하는 것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안된다
▶괜찮다
▶안된다
스웜프맨을 인간이 아니라고 정의하면서 인간이 만든 제도에 적용하는 것부터가 틀렸다고 생각하는데.
그리고 장기 추첨 제도 자체가 싫은거라, 인간이 아닌 존재라면 괜찮다는 그런 게 아니니까.
Q9. 지금까지의 질문에 대답하면서 거짓말을 하지는 않았나요?
▶했다
▶하지 않았다
▶하지 않았다
ㄱ, 그, 그, 그럴리가 없잖아요. 태어나서 지금까지 ㄱ, 거, 거, 거짓말 한 적 없는걸요.
이렇게나 시간을 들여서 대답해 왔는데 거짓말을 할 리가 없잖아요.
Q10. 크게 심호흡을 해 봅시다. 숨을 들이마실 때마다 목덜미에 약간의 무게감이 느껴지지 않나요? 당신이 움직일 때마다 조금씩 같이 움직이며 그곳에 있는 존재. 떨쳐버리실 건가요?
▶떨쳐버린다
▶그런 거 말도 안 된다
▶그런 거 말도 안 된다
Q11. 당신과 저, 둘 중 하나만 이 방을 나갈 수 있다면 당신은 방을 나가시겠나요? 아니면 조금이나마 제게 생명의 시간을 나눠주시겠나요?
▶나간다
▶남는다
▶나간다
이 사람 왠지 틱톡 댓글에 '이 사람이 싫어할 수도 있잖아요'라는 댓글을 다는 타입일 것 같아. 기우민(뭐든지 걱정이 앞서는 사람)이네.
(나가서 힘든 일들을 겪게 된다고 하더라도) 그럼에도 나가고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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