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답이 없는 철학과 윤리적인 질문에 대답하는 게임 <도넛의 구멍>에서 한 대답을 정리한 문서입니다.
*초반의 3개의 질문 (도넛, 고기/생선, 타코야키)는 스킵합니다.
Q0. 알고 보면 더 이해가 쉬워지는 사고 실험 모음 (도라에몽 어디로든문이랑 게임 디트로이트 내용도 간단하게 알고 있으면 좋아요!)
Q1. 게임 속의 비협조적인 NPC를 용서할 수 있나요?
▶용서한다
▶용서할 수 없다
▶용서한다
게임이라면 그렇게 프로그래밍된 거 아냐? 짜증나거나 귀찮다고 느낄 수는 있지만 '용서할 수 없다'는 아니지 않아?
마을 사람이 '아이템을 가지고 싶으면 고블린을 처치하고 와라'라고 하면 키보드 쾅! 내려치는 거야? 그런 사람 너무 무섭잖아.
Q2. 누군가가 당신에게 상처를 입히고 ‘일부러 그런 건 아니야’ 라는 한 마디로 넘어가려고 한다면, 용서하시겠나요?
▶용서한다
▶용서할 수 없다
▶용서한다
'상처'의 기준도 다르니까. 뒷담화를 하고 '일부러 그런 건 아니야'라고 하면 그건 용서할 수 있는데, 누가 우리 집에 불을 질렀는데 밖을 보니까 친구일지도 모르는 범인이 성냥을 들고 서 있어. 그리고 '일부러 그런 건 아니야'라고 하는 건 용서 못 하지. 하지만 대부분의 경우에는 용서할 수 있을 것 같아.
Q3. 식물에도 생명이 있다고 생각하나요?
▶있다
▶없다
▶있다
선인장도 아이큐 3이니까!
Q4. 문처럼 생긴 워프 장치를 통해 이동할 때, 당신이 완전히 분해되고 재구축된다고 생각해 봅시다. 재구축된 당신은 계속해서 당신이라고 부를 수 있는 존재인가요(하나의 생명을 계속 이어가고 있는 것인지)?
▶그렇다
▶아니다
▶그렇다
(세계 5분 전 가설을 예로 들며) 그렇게 따지면 세상은 5분에 한 번씩 새롭게 구축되고 있는 건데, 나는 스스로를 '나'라고 느끼고 있으니까. 계속된 같은 존재라고 부를 수 있는지의 기준은 '연속성'이 아니라 '스토리성'이라고 생각해.
테세우스의 배도, 만약 내가 테세우스의 배를 타고 있지 않은 외부 사람이고, 10년 후에 모든 것이 바뀐 테세우스 배의 선장이 '이건 여전히 같은 배인가요?'라는 질문에 대해 '여러 추억을 함께 했으니 같은 배다'라고 말한다면 그건 테세우스의 배지.
그렇게 따지자면 이어지는 존재인거지. 응? 잠시만. 내가 한 대답은 이어지는 존재는 아니지만 여전히 '나'이다, 인데. 재밌어지네. (파칭코 슬롯 얘기를 하며) 한 번 죽었을 때 '아직이예요!'하면서 부활하는 경우가 있잖아. 그럴 때 그 전까지 플레이하던 모든 데이터가 그대로 유지되거든.
Q5. 저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성격 참 좋다
▶성격이 좋다
▶성격 참 좋다
같이 집에 가고 싶은데.
'성격 참 좋다'는 교토 화법 같은 그런거지? '참 성격 좋으시네요^^'인데 사실 칭찬 아닌 거.
'성격 참 좋다'는 아닌 것 같긴 한데, 딱히 도움 받은 적도 없고 '성격이 좋다'는 생각이 들지는 않으니까.
Q6. 장기 추첨(건강한 사람들 중에서 랜덤으로 골라서 장기 기증이 필요한 사람들에게 장기를 제공하게 하는 가상의 제도)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안된다고 생각한다
▶괜찮다고 생각한다
▶안된다고 생각한다
(강경 반대)
Q7. ‘스웜프맨(화학반응으로 인해 늪에서 인간과 완전히 동일한 존재{겉모습도 사고방식도 똑같지만, 실제로는 아무것도 경험하지 않은})’은 인간이라고 생각하시나요?
▶그렇다
▶아니다
▶아니다
무엇이 인간을 정의하는지에 대한 질문이구나. 스웜프맨은 인간이 아니라고 생각해. 스웜프맨이 인간이라고 한다면 겉모습을 중시하는 것 같은데, 나 겉모습은 크게 신경 안 쓰니까. 애니 같은 데에도 나오잖아. 인간으로 변신할 수 있는 슬라임 같은 거. 인간이 아니란 말이지.
기억도 심어진 거잖아. 직접 경험한 게 아니라. (디트로이트 이야기) 인간처럼 생기고 인간처럼 생각하지만 인간이 아니지. 하지만 공생할 수는 있어.
Q8. 스웜프맨을 장기 추첨의 대상으로 하는 것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안된다
▶괜찮다
▶안된다
디트로이트에서 안드로이드들을 강제노동시설에서 일하게 할 수는 없는 거니까. 그거랑 같아.
Q9. 지금까지의 질문에 대답하면서 거짓말을 하지는 않았나요?
▶했다
▶하지 않았다
▶하지 않았다
Q10. 크게 심호흡을 해 봅시다. 숨을 들이마실 때마다 목덜미에 약간의 무게감이 느껴지지 않나요? 당신이 움직일 때마다 조금씩 같이 움직이며 그곳에 있는 존재. 떨쳐버리실 건가요?
▶떨쳐버린다
▶그런 거 말도 안 된다
▶떨쳐버린다
나 담배 피고 있어서 그냥 맛있다는 생각 밖에 안 드는데;
느끼고 싶은데 안 느껴지네. 이건 빵집 시작해서 나나밍한테 베어달라고 하는 수 밖에 없겠네.
떨쳐버리지 않을까? 몸에 위화감을 느끼면 어떻게 해서든 그 위화감을 떨쳐버리려고 하는 게 인간이라고 생각해.
'말도 안 된다'는 아닌 것 같아. 나 지금 얘의 이야기를 제대로 듣고 공감해주려고 하고 있으니까.
Q11. 당신과 저, 둘 중 하나만 이 방을 나갈 수 있다면 당신은 방을 나가시겠나요? 아니면 조금이나마 제게 생명의 시간을 나눠주시겠나요?
▶나간다
▶남는다
▶남는다
나 아직 방송 한 시간도 안 했는데. 남아도 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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